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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의학용어로는 '삼상성 좌창'이라고 합니다. 여드름은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과도한 각질세포의 증식으로 막힌 모공 속에서 발생하는 피지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면포, 구진, 농포, 결절, 낭종 그리고 가끔 반흔이 나타나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목이나 등 및 가슴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곳은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주로 사춘기에 시작하여 20대 중반쯤 쇠퇴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20~20대에 발생하여 수년 동안 지속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16세와 19세 사이, 여성은 14세와 16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심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여드름의 발생은 외모 변화에 의한 미용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하락, 정신적 우울감, 스트레스 등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여드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의 원인
여드름의 원인으로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적 요인에는 유전과 호르몬, 스트레스 요인이 있습니다. 모든 피부질환이 그렇듯 여드름도 80% 이상이 유전에서 비롯됩니다. 가족 간, 특히 일란성쌍생아 연구를 통하여 선천적 소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어떤 특정 유전자에 의한 작용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호르몬도 사람마다 분비의 활성도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과의 연관성이 뚜렷하며 여성호르몬 중 황체호르몬도 여드름 유발에 관여합니다. 스트레스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부신자극호르몬을 활성화시켜 부신에서 많은 호르몬을 방출하게 됩니다. 부신피질에서는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로 인하여 피지 생산량이 급증하여 여드름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은 생식기에서 많은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남성과 달리 부신에서 다량의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므로 스트레스로 인한 갑작스러운 호르몬의 증가는 여성에게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외적 요인에는 계절, 햇빛, 화장품, 약물, 마찰과 압력, 산업용 기름과 화학물질, 음식 등이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여드름은 남성호르몬 분비의 증가가 가장 많아지는 가을에 심해집니다. 여름 동안의 과다한 자외선에서의 노출과 일조량이 줄어듦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환경 요인은 바로 태양입니다. 태양은 여드름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피부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태양광선은 비타민 D를 생성하지만 피부 건조와 주름도 만듭니다. 여드름을 일으키는 세균은 포피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포피린은 햇빛을 받으면 독성물질로 변하게 되어 여드름을 악화시킵니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가운데 유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유분의 과잉으로 모공을 막거나 자극하여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성분 가운데 면포를 자극하는 특정 알코올류와 지방류의 성분이 함유되거나 특정 성분의 함량이 초과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여드름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을 '코메도제닉'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코메도제닉 성분으로는 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류, 석탄산에서 추출한 색소 D.C, 미네랄 오일, 동물성 오일 등이 있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신장염, 만성 알레르기 등에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자궁내막증 여성이 복용하는 다나졸과 다너크린, 우울증 치료제인 리튬, 간질 치료제인 딜라틴 등은 실제로 여드름을 유발하는 약물입니다.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을 주는 행위나 습관적으로 만지는 행위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찰과 압력 자체가 여드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기보다는 이미 형성된 미세면포를 자극하여 여드름 생성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잦은 면도로 인한 턱 여드름, 안경으로 인한 여드름, 안전벨트를 늘 착용하는 트럭운전사의 여드름 등은 좋은 예시입니다. 각종 산업 발달로 인해 직업적으로 산업용 기름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여드름이 발생합니다. 할로겐이나 다이옥신, 도로포장에 이용되는 석탄산, 피치 등은 강력한 여드름 유발인자들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음식과 여드름의 결정적 연관성을 찾아내지는 못하였으나 과다한 지방식과 비타민의 내복 및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의 발생과정
여드름의 발생은 남성호르몬에 자극받은 피지선이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여드름균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변성된 피지와 세균이 모낭벽 상피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 생성이 증가됨과 동시에 정체과각화가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미세면포가 형성되는데 계속된 각질과 피지의 분비는 모낭벽을 얇게 만들고 백혈구의 효소 작용에 의해 모낭벽이 파열되고 모낭 내용물이 진피 내로 유리되어 염증반응이 시작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 발생의 다양한 원인
여드름은 사춘기 전후나 여성의 월경주기와 임신 등 호르몬, 특히 성호르몬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발생합니다. 피지선에는 많은 혈관이 분포돼 있어 피지의 분비는 혈액을 통한 호르몬에 의해 결정됩니다. 특히 피지선을 자극하여 여드름 유발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으로는 대표적으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중 임신에 관여되는 항체호르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상하부-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도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드름과 호르몬의 관계에 대하여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공 내 모유두에서는 각화 항진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두꺼워진 각질층이 모낭 내에 박리되어 모유두가 막히게 되고 배출이 어려워진 피지가 모공 내에 쌓여 형성된 것이 면포입니다. 모공의 입구가 각질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정상적인 피지 배출이 억제되어 모유두에 피지가 정체됩니다. 그 결과로 여드름균이 증가하고 그 분해물이 상피세포를 자극하여 더욱 각화를 촉진하게 되고 피지가 피지선과 모낭을 막아서 발진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각질층은 물리적 자극과 자외선에 의해서도 각화가 촉진되어 두터워지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후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씻지 못해 피부가 불청결한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각질이 모공을 막음으로써 여드름 발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입니다. 이 균은 여드름피부뿐 아니라 모든 피부에 살고 있는 피부상재균으로 디프테로이드균의 일종입니다. 여드름을 일으키는 이 균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균으로 모공 속에 서식하며 효소를 분비하여 피지를 분해하고 유리지방산을 배출합니다. 이 유리지방산은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는 물질로 모낭벽이나 모공 주위의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 자극원으로 작용합니다. 염증의 발생으로 인해 모공 주위가 붓고 각질이 두꺼워져서 모공 입구가 막히게 되면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변성됩니다. 또한 모공 내에 갇힌 피지와 각종 각질 분해물이 섞여 모낭을 터뜨리게 되어 피부에 자극적인 지방산과 독성물질이 퍼지게 됩니다.